치과 방문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아무리 마취를 해도 뼈를 갉아 내려가는 드릴의 진동마저 지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치과 선생님은 아래서부터 녹아내리는 치아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시곤 했습니다.
스켈링을 해서 치석을 제거하고 나면 이빨 사이에 구멍이 송송 나 있곤 했습니다.
뼈는 녹아 내리고 있었고 뼈를 붙들고 있는 근육은 치석에 의해서 내려 앉고 있었습니다.
바닷가 밀물 앞에 놓인 모래성 위의 돌멩이 마냥 32개의 치아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아 관리는 입 안의 세균과의 전쟁입니다.
치아를 녹이는 것도 잇몸에 출혈을 만드는 것도 입안에 가득한 세균들이 원인입니다.
적당히 축축하고 따뜻하며 먹을 것이 많은 치아는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균들은 입안에 남겨진 음식물을 먹어치우면서 이빨을 녹이는 산과 잇몸을 자극하는 치석을 생성합니다.
입 안에 세균들이 늘어나면 치석은 빨리 늘어나고 이빨은 빠르게 부식하게 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은 충치나 코비드 같이 인류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미세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들은 모두 미생물의 범주에 속합니다.
이 공포스러운 미생물들은 사실 굉장히 연약한 개체들입니다.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면 효과적으로 이들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지구를 락다운으로 몰고간 이 지긋지긋한 미생물들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 봅시다.
1. 굶겨 죽이기
미생물들은 계속 무엇인가를 섭취해야 합니다.
단순 세포인 이들이 축적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균들은 계속 섭취하고 번식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잇몸 사이에 낀 음식물들은 최고의 간식거리가 됩니다.
치실을 사용해서 음식물을 제거하거나 식사 후에 물로 강하게 행궈서 세균들에게 영양분 공급을 제한해야 합니다.
밥을 못먹어서 비실비실한 세균은 제거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2. 껍질 벗겨 죽이기
대부분의 세척 비누를 보면 99.99% 살균 능력을 자랑합니다.
비누, 샴푸, 세정제에 들어간 계면활성제는 거품을 내서 기름을 녹이는 역할을 합니다.
미생물들의 표면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계면활성제는 그 지방층을 녹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미생물들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비누와 ‘거품’이 99.99%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냥 비누를 손에 묻히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거품을 내서 기름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설겆이와 원리가 동일합니다. 거품을 내서 뽀득뽀득 해질 때까지 기름기를 제거합니다.
설겆이 물을 마시지 않는 것처럼 칫솔질 이후에는 여러번 물로 행궈서 거품과 미생물 시체를 뱉어내야 합니다.
3. 소금에 절여 죽이기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식품들을 소금에 절여 보관했습니다.
물이 소금에 자석처럼 끌려나가게 되는데 이를 삼투현상이라고 합니다.
생선이나 육류를 소금에 절이면 세균의 세포막에서 물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미생물들이 죽게 됩니다.
이빨을 닦은 후에 소금물로 입을 행구게 되면 피부층이 이미 녹아내린 세균들은 터져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치실과 칫솔이 닿지 않는 깊은 구석구석까지 소금물을 보내서 세균들을 끌어내야 합니다.
이 고약한 세균들을 굶기고, 껍질을 벗기고, 그 위에 소금을 뿌려 3단 콤보를 시전합니다.
4. 세균 뿌리 뽑기
아무리 3단 콤보로 세균들을 제압해도 뭔가를 먹고 숨을 쉬는 동안에는 입 안을 무균상태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설겆이를 하다가 보면 세척기 위에 실리콘에 자리잡은 시커먼 곰팡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곰팡이들은 세척기는 물론 세면대나 샤워실 곳곳에 자그마한 구멍만 있어도 자리를 잡습니다.
자놀라 같은 항균제를 사용해서 제거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입을 자놀라로 행굴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곰팡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천연 세제인 베이킹 소다로 벅벅 문지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베이킹 소다는 약알칼리성을 띄는데 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은 알칼리를 견딜 수 없습니다.
곰팡이들이 자리를 잡아서 잘 안밀려 떨어지면 그냥 베이킹 소다를 그 위에 문질러 놓아도 곰팡이들은 죽어 나갑니다.
시중에는 베이킹 소다를 원료 포함한 치약들이 있습니다.
샤워실 곰팡이들을 제거하듯이 베이킹 소다를 활용해 우리 입안을 알칼리로 유지해 세균 침투와 번식을 억제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을 중화시키는 효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충치가 생겨서 이빨을 뽑아야 하거나 잇몸 감염으로 인해 신경 치료라도 한다치면 큰 돈이 나가게 됩니다.
치실, 소금, 베이킹 소다 치약 등은 치과 진료에 비해 엄청 저렴합니다.
매일 저녁 잠에 들기 전에 3단 콤보를 시전한다면 세균들에게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일 것입니다.
치과 검진이 크게 두렵지 않아지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육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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